데이트 코스 짜는 법: 저장만 해 둔 곳을 하루 동선으로

데이트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에 이런 말, 한 번쯤 해 보셨죠?
"아 그때 저장해 둔 데 어디였더라…"
저희가 딱 그랬어요. 가 보고 싶은 데는 분명 엄청 많이 모아 뒀는데, 막상 만나는 날이 되면 결국 늘 가던 동네, 늘 가던 카페로 가게 되더라고요. (이거 저희만 그런 거 아니죠..?)
몇 번 그렇게 보내고 나서야 알았어요. 갈 데가 없었던 게 아니라, 저장해 둔 곳을 하루 코스로 바꾸는 순서가 없었던 거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요즘 코스 짤 때 쓰는 순서를 한번 정리해 봤어요.
저장해 둔 곳, 왜 막상 안 가게 될까요?
저장하는 건 진짜 쉬워요. 지도 앱에서 별표 한 번 누르고, SNS에서 북마크 한 번 누르면 끝이잖아요.
근데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둘이 각자 다른 데다 저장하다 보니까 뭘 어디에 넣어 놨는지는 저장한 사람만 알아요. 솔직히 그 사람도 몇 주 지나면 까먹고요 ㅎㅎ
결국 약속 날이 잡히면 저장 목록을 뒤지는 대신 그 자리에서 검색을 새로 하게 돼요. 저희가 느낀 건, 저장해 둔 곳에 진짜로 가려면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둘이 같이 보는 목록 하나, 그리고 거기서 하루치를 골라내는 순서요.
데이트 코스, 이 순서로 짜면 덜 헤매요
저희는 장소부터 안 골라요.
몇 시에 만나서 몇 시쯤 헤어질지, 그날 둘 컨디션이 어떤지부터 먼저 맞춰요. 전날 야근한 사람이 있으면 오래 걷는 코스는 그냥 빼요. 쓸 돈도 이때 대충 정해 두면 가서 "여기 비싼데 괜찮나?" 하고 눈치 볼 일이 확 줄어요.
그다음이 동선이에요. 마음에 드는 곳을 서너 군데 골랐으면 지도에 같이 올려 놓고 봐요. 그중에 한 곳만 혼자 뚝 떨어져 있으면 그날은 과감하게 빼는 게 나아요.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정작 거기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더라고요.
순서는 시간대 보고 정하면 편해요. 저희는 밥은 사람 몰리는 시간 살짝 피해서 먹고, 카페는 밥 먹고 나서, 산책은 해 질 무렵에 하는 게 제일 좋았어요. 저녁에 꼭 가고 싶은 데가 있으면 거기서부터 거꾸로 채워도 되고요.
그리고 예비 장소 하나! 이건 진짜 챙기세요. 갔는데 쉬는 날이거나 줄이 너무 길면 그 자리에서 멘붕 오거든요. 근처에 갈 데 하나만 더 알아 둬도 하루가 안 꼬여요. (한 번 겪어 보면 다음부턴 절대 안 빼먹게 돼요..)
데잇에서는 이렇게 짜요
저희는 이 순서를 그대로 앱에 옮겨 봤어요. 데잇픽에 모아 두고, 플랜에서 하루 코스로 엮는 식이에요.
가고 싶은 데가 생기면 일단 데잇픽에 담아요. 지도 앱이나 SNS에서 복사한 링크를 붙여 넣으면 이름이랑 사진이 알아서 채워져요. 장소를 검색해서 연결해 두면 위치도 같이 들어가고요. 둘이 같은 목록을 보니까 "그거 어디에 저장했어?" 하고 물어볼 일이 없어요.

약속 날이 잡히면 데잇픽에서 그날 갈 곳만 골라서 플랜을 만들어요. 플랜 안에서도 「픽에서 담기」로 더 꺼내 올 수 있고, 픽에 없는 곳은 「직접 추가」로 적으면 돼요.
곳마다 몇 시쯤 갈지 적고 메모도 붙여 둬요. 순서를 바꾸고 싶으면 손잡이를 잡고 끌면 되고요. 며칠짜리 여행이면 어느 날 갈지도 같이 정해 둘 수 있어요.
위치가 들어간 곳이 두 군데 이상이면 플랜에 동선 지도가 생겨요. 코스 순서대로 번호 핀이 찍혀서 혼자 멀리 떨어진 곳이 바로 보여요. 아까 말한 "지도에 같이 올려 놓고 보기"를 앱이 대신 해 주는 거죠.

다 짠 코스는 「공유」를 누르면 이미지 한 장으로 저장돼요. 메신저로 보내 두면 당일에 "다음 어디였지?" 싶을 때 그 사진 한 장만 열어 보면 끝이에요.
코스는 꼭 한 사람이 짜야 할까요?
한 사람이 혼자 다 짜면요, 그날이 약간 준비한 사람 시험 보는 날처럼 돼 버려요. 상대가 좋아하나 안 좋아하나 하루 종일 눈치 보게 되고요.
각자 담아 둔 픽에서 하나씩 꺼내 섞으면 부담이 반으로 줄어요. 요즘 서로 뭐에 꽂혀 있는지도 은근히 알게 되고요.
데잇 플랜은 둘이 같은 플랜을 열어 놓고 같이 고쳐요. 상대가 같은 플랜을 보고 있으면 화면 위쪽에 보고 있다는 표시가 떠서, 통화하면서 순서 바꿔 보기에도 좋더라고요.
참고로 데잇은 아직 앱스토어에는 없어요. 설치 안내를 따라 홈 화면에 추가하면 앱처럼 열려요. 저희가 데잇을 왜 만들게 됐는지 궁금하시면 첫 글도 한번 봐 주세요.
이번 주말에 약속 있으시면, 저장해 둔 곳 중에 딱 세 곳만 골라서 둘이 같이 지도에 올려 보세요.